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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시작하게 되었더라?

oopyPermi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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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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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조건

스스로 서비스를 만들기로 마음먹었을 때 생각한 최소 조건이 있다.
당장 돈을 벌 수 있는 종류의 것일 것
둘이서 할 수 있는 일일 것
지금도 그렇지만, 나는 형준님과 둘이었다. 둘이서 짧은 시간 안에 성공하는 서비스를 만드려면 당연히 돈이 되는 서비스여야 했고, 또 당연히 둘이서 할 만한 크기의 일이어야했다.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가능한 외부의 도움 없이 해내고 싶은 삐딱함이 있었다 😅
일단 고객이 가진 문제를 먼저 해결하고, 돈으로 트래픽을 키운 후 돈을 버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유행인 것 같다. 이 시나리오로 너무나 크게 성공한 기업들이 많기 때문인 것 같다. 페이스북, 구글, 토스, 당근마켓 등이 그렇다. 그래서 주변에도 "일단 트래픽을 모아서..." 식의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
유행을 좇는데 원체 둔해서 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사업은 돈을 버는 것이 기본이라고 생각했다. 또, 남의 돈으로 하는 것이 사업이라고들도 하지만, 그냥 뭐든 내 힘으로 해보고 싶었다. 과정 중에 생기는 모든 경험을 온전히 참여자(나와 형준님)가 갖길 원했다. 그래서 삽질도 온전히 우리 것인데, 차근차근 공유할 예정이다.

내가 필요해서

당시 노션은 뜨거운 감자였다. 써보니 편했고, 매일 플랫폼만 바뀌지 내용은 업데이트 되지 않던 블로그를 노션으로 운영하면 너무 편할 것 같았다. 그래서 📓Notion + Next.js 로 블로그 만들기 를 했다. 덕지덕지 만들고 보니 정말 편했다. 조금 더 찾아보니 이 비슷한 걸로 서비스를 시작한 곳도 있었다(게다가 ,당시에는, 기술적으로 구렸다).
내가 필요했고, 이미 비슷한 서비스로 돈을 받는 곳이 있었으며, 팀은 만들 능력이 있었으니 결론은 빠르고 쉬웠...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Oopy 에 온전히 시간을 쏟기로 결정하는데만 대충 두 달은 걸린 것으로 기억한다. 이것이 우리의 미래를 투자할만한 일인가, 정말 될 일인가를 결정하기가 눈물나게 어려웠다. 온전히 내 것인 결정 중에 쉬운 결정은 없다.

쉬운 결정은 없다

스스로의 일을 시작한 후 가장 먼저 배운 것은, 세상에 쉬운 결정은 없다는 것이다. 살면서 선택하는 대부분은 주어진 선택지 중에 고르는 것인데, 그 마저도 보통은 결과를 온전히 내가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것들이다. 그러다 갑자기 모든 가능성이 열린 상황에서, 앞으로의 모든 것을 결정지을 선택을 한다는 것은 엄청난 중압감과 함께 엄청나게 느린 결정 시간을 주었다.
내가 필요했고, 이미 비슷한 서비스로 돈을 받는 곳이 있었으며, 팀은 만들 능력이 있었던 서비스를 만들어보자는 결정을 하는데 두달이 걸렸다.
돌아보니 재밌는 건, 어떤 선택을 하는가보다 중요한 것들이 많다는 사실이다. 어떤 선택을 하는지 보다는 선택을 어떻게 실행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얼마나 빨리 하느냐도 역시 중요하다. 어떤 선택을 하는가보다는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팀이 하나의 합의를 만들어낼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고르라는 뜻은 아닌데, 음...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보통 답은 나와있으니 뜸들이지 말고 팀을 빨리 잘 설득하고, 결정 미룰 시간에 조금이라도 더 실행하라는 뜻에 가깝다.
이러나 저러나 시작은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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