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 배우는데 며칠이나 걸릴까요?
주변에 좋은 개발자 없나요?
코딩을 좋아하지만 여전히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들이다. 몇년 째 하고 있지만, 나도 코딩을 잘하는 건지 못하는 지 사실 잘 모르겠다(나도 이런데, 이걸 며칠 걸린다고 해야 하지?) 주변에 좋은 개발자는 정말 없다(좋은 개발자가 대체 뭔데?!) 위 질문들에 대한 답은 아니지만, 적절한 비유가 떠올랐다. 나는 요리를 좋아한다(
취미, 요리). 꽤 거리가 멀어보이지만, 코딩과 요리 사이에는 몇가지 공통점이 있다.
해보지 않고는 절대 모른다
피자의 린한 버전은 식빵에 케첩이지 않을까?
해보면 더 모른다
Talk is cheap. Show me the code.
잘 하기가 쉽지 않다
코딩은 주어진 문제를 컴퓨터를 활용해서 풀어내는 방법에 대한 전반적인 과정이다. 그래서 잘한다/못한다를 빨리 결정하는 것이 참 어렵다. 결과물로 판단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쉬운데도 그렇다. 요리를 먹고 맛있는지/맛없는지를 판단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지만, 짧은 시간에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의 요리 실력을 결정하는 것은 어려운 문제다. 문제를 분석하고, 주어진 정보를 활용하고, 모르는 부분을 찾아내고, 적용하는 과정을 반복할 줄 아는지를 알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코딩 배우는데 얼마나 걸릴까요?'라는 질문은 참 어렵다. 나는 아직도 즐겁게 배우고 있다. 어쩌면 질문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다.
요리 배우는데 며칠이나 걸릴까요?
한시간이 걸릴 수도 있고, 평생이 걸릴 수도 있다. 무슨 요리를 어느 정도의 예산으로 왜 하고 싶은지에 따라 다르다. 요리에 대한 당신의 열정과 지능이 상대적 기간을 결정한다. 그보다, 질문이 좀 이상하지 않나요..?
주변에 좋은 요리사 없어요?
없다. 좋은 요리사는 보통 좋은 식당에 있다(그리고 제 주변에 사람이 별로 없..) 혹시 주변에 잠시 노는 요리사가 있더라도, 어떤 음식점에서 어떤 역할로 일할 지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 중국집에 파스타 요리사 추천할 수는 없잖아요.. 요리 주점에 미슐랭 요리사 추천할 수도 없구요..
사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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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릿속에는 코딩, (서비스)개발이 비슷한 개념으로 뭉쳐 있어서 글 전체적으로 단어 개념이 뒤죽박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