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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언, 꾸준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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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2019/10/25
조금 더 어릴 때는 몰랐던 것들이 많다. 꾸준함이 엄청난 재능이고, 존경할만한 장점이라는 것을 이제야 깨닫는다. 어쩌다보니, 흔히 말하는 똑똑한 사람을 참 많이 만나고 살았다. 시험을 잘 보고 성적을 잘 받는 똑똑함과 인생을 제대로 잘 산다는 것은 생각보다 별 관계가 없는 것 같다.
증언을 읽었다. 이 책의 부제목은 '외교를 통해 본 김대중 대통령'이다. 지은이 김하중은 김대중 대통령의 의전비서관 및 외교안보수석비서관(아무리 봐도 어려운 이름..)으로 일하며 옆에서 바라본 김대중 대통령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겼다.
하도 여러번 말해서 진심을 오해받아도 할말이 없지만, 나는 역사를 잘 모르는 편이고 그것을 부끄럽게 생각한다. 외국 역사보다 한국, 그것도 현대사에 대해서 잘 모를 때 특히나 부끄럽다. 그래서 틈틈이 관련된 책을 읽기는 하는데, 잘 모르다보니 흥미가 안생기고, 그러다 보니 계속 모르는 상태로 있다. 악순환이다. 이렇게 적어두고 관련된 책이라도 한권 더 보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책을 관통하는 단어는 꾸준함이다. 몇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도 자신이 옳다고 믿는 가치를 삶으로 살아낸 김대중의 꾸준함과 자신의 역할을 이해하고 항상 그 역할을 최대로 수행하려는 김하중의 꾸준함이 담담한 기록을 통해 전해졌다. 말이 몇번의 죽을 고비이지, 뜨거운 물에 손가락만 닿아도 피하는 것이 사람이다. 보통 사람은 그렇게 지킬 신념도 없는 것는 경우가 더 많다. 자신의 역할을 이해하고 주변 사람에게 흔들리지 않고 맡은 바 일을 해내는 꾸준함 역시 이렇게 간단하게 글로 표현하기 민망할 정도로 어려운 일이다.
사람이 매주 한편씩 글을 쓰면 일년에 52편의 글을 쓸 수 있다. 1년이란 시간동안 겨우 52개다. 글 하나 읽는데 3분이 걸린다고 하면 고작 2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이다. 그정도 꾸준함이라도 해보고 싶다.
책은 지은이의 말까지 663 페이지로 매우 두껍다. 드라마보다 더욱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이야기들이, 조금은 지루한 문체로 끝없이 펼쳐지지만 두명의 꾸준함이 페이지를 쉽게 넘기게 한다.
앞으로의 내 인생에 굴곡이 없길 바라지 않는다. 굴곡을 관통하는 꾸준함을 갖길 바란다.
오늘 글은 그리 마음에 들지 않는다😐 다음 주에는 잘 쓰는 걸로!